돌김류

돌늣_행원리_2022_고광민
학명
Pyropia
방언
돌늣, 짐
정의
김파랫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돌김류는 검붉은색의 계절성 해조류이다. 헛뿌리는 작은 점 모양이며 암반에 붙어 자란다. 헛뿌리에서 얇은 막질의 엽상부가 갑자기 넓게 펼쳐진다. 표면은 미끈거리고 매우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는다. 파도를 많이 받는 지역의 조간대 최상부에 수많은 개체가 모여 군락을 형성한다. 주로 12~2월에 관찰되며, 3월부터는 포자를 방출하 여 노쇠한 개체들을 볼 수 있다.
둥근돌김_마라도_2022_강정찬
제주도에서 흔히 관찰되는 종류는 잇바디돌김(Pyropia dentata), 둥근돌김(Porphyra suborbiculata), 참김(Pyropia tenera)이다. 잇바디돌김은 창날 모양으로 하부는 둥글고 상부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면서 다소 꼬인다.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엽상부의 가장자리를 따라 작은 돌기들이 관찰되고 폭 3cm, 높이 30cm까지 성장한다. 둥근돌김은 외형상 원에 가까운 콩팥 모양으로 헛뿌리가 있는 부분이 오목하며 현미경으로 보면 엽상부의 가장자리에 수많은 톱날이 관찰 된다. 높이와 폭은 3~7cm가량이다. 참김은 둥근돌김과 겉모양으로는 비슷하나 타원형 엽상부를 갖고 헛뿌리가 있는 부분은 오목하지 않다. 현미경으로 볼 때 엽체의 가장자리에 돌기 또는 톱날이 관찰되지 않는다.
지역 사례
제주해녀들은 돌김을 ‘돌늣’이라고 하였다. 일부 지역에서 ‘돌늣’을 채취하여 식용하거나 상품으로 파는 경우도 있었다. ‘돌늣’은 조간대 상층에 있는 비교적 매끈한 너럭바위나 ‘먹돌’에 붙어 자랐다. ‘먹돌’은 냇가나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단단하고 미끈한 돌멩이를 말한다.
구좌읍 행원리 해녀들은 동짓달부터 음력 2월까지 ‘돌늣’을 채취하였다. ‘돌늣’ 위에 재를 뿌리고 나서 맨손으로 맸다. 혹 너럭바위나 ‘먹돌’ 위에 붙은 ‘돌늣’이 바짝 발라 버렸을 때는 긁개 따위로 긁어 채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돌늣’은 단물에 씻은 다음, ‘거름체’로 건져내 채롱에 널어 말렸다. ‘거름체’는 쳇불의 구멍이 1㎜인 체이다.
마라도의 ‘돌늣’은 유난히 길었다고 한다. 마라도 해녀 들은 돌김을 뜯고 말려서 생계에 보태었다. 1965년 2월 에 제정한 <마라도향약>을 보면, 돌김은 양력 12월 하순에 마을 회의에서 결의하여 허채하였다. 마라도 해녀들은 ‘돌늣’을 맨손, ‘쇠솔’, 전복껍데기로 긁어 채취하였다. 그러고 나서 단물에 씻어 칼로 잘게 난도질한 다음 단물에 담갔다가 띠로 엮어 만든 ‘발장’에 펴 널어 말렸다. 정성스럽게 말린 ‘돌늣’은 제주 본섬으로 나와서 팔기도 하고 마라도 ‘돌늣’ 맛을 아는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주문받아 팔기도 하였다.
특징과 의의
대표적인 식용 해조류 중 하나이다. 제주에서는 김의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짐’이라고 부르고 특히 ‘돌김’을 ‘돌늣’이라고 한다. 상업적인 채취는 활발하지 않았고 지역 어민들이 개별적으로 채취하여 개별 판매하거나 먹거리로 이용하였다.
참고 문헌
강제원, 《한국동식물도감》(제8권 식물편-해조류), 문교부, 1968.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과학연 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이용필,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2008.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