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참도박


참도박_우도_2024_강정찬

학명

Grateloupia elliptica


정의

도박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참도박은 짙은 붉은색의 다년생 엽상형 해조류이다. 헛뿌리는 원반 모양으로 식물체의 중앙부 아랫면에 있으며 줄기 없이 헛뿌리에서 곧장 엽상부가 넓게 펼쳐지면서 타원형으로 확장한다. 엽상부의 가장자리는 불규칙하고 갈라지기도 하며 긴 타원 또는 창날 모양의 부속 가지들을 형성하기도 한다. 엽상부의 표면은 매끄러우며 가장자리는 잔잔한 톱날을 형성하거나 톱날이 없이 매끈하다. 높이 20~40cm로 자란다. 질감은 다소 두꺼운 가죽질로 단단하다. 조간대 하부부터 수심 5m 범위 얕은 곳에 단독으로 자라거나 여러 개체가 모여 군락을 형성한다. 다년생 해조류로 5~6월에 최대로 성장한다. 번식 시기가 끝난 7월 이후 엽상부의 윗부분은 떨어져 나가고 15cm 내외의 아랫부분만 남는다. 참도박과 외형적으로 매우 비슷한 해조류인 개도박(Pachymeniopsis lanceolata)은 하부에 짧은 줄기를 갖고 넓은 창날 모양 엽상부를 가지며 표면에 끈적끈적한 액체를 많이 분비하므로 손으로 문질렀을 때 매우 미끈거린다. 또한 개도박은 참도박과 달리 계절성 해조류로 7월 이후 잘 관찰되지 않는다. 개도박의 서식처는 참도박의 서식처와 중첩되어 두 종이 서로 섞여서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접착제의 원료로 쓰인다.


지역 사례

제주도 바다에서 도박은 조간대 하층 갯바위에 붙어 자란다. 제주도 해녀들은 도박을 ‘멩지도박’, ‘ᄎᆞᆷ도박’이라고 이른다. 구좌읍 동복리 해녀들은 봄에 사리 썰물 때 자기 기량만큼씩 ‘멩지도박’을 맨손으로 매어다 말려 두었다가 풀을 쑤는 재료로 삼았다. 구좌읍 월정리 해녀들은 음력 4월에 ‘멩지도박’을 매어 말려 두었다가 음력 8월에 풀을 쑤고 ‘ᄇᆞ른구덕’에 발랐다. 구좌읍 한동리 해녀들은 ‘ᄎᆞᆷ도박’을 매고 말려 두었다가 방에 도배하거나 ‘ᄇᆞ른구덕’에 발랐다. 애월읍 하귀리 해녀들은 봄에 ‘관탈도’까지 도박을 채취하려 다녀오는 경우도 있었다. 우도에는 언제부터인가 동해안 울산 지역 바다에 많이 나는 외래종 도박이 많이 자라게 되었다. 우도 해녀들은 음력 5, 6월에 물속으로 들어가 도박을 채취한다.


특징과 의의

참도박과 개도박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구두리’라고 불렀다. 또한 이들과 유사한 종인 명주도박(Grate-loupia sparsa)을 ‘메역구두리’ 또는 ‘멩지구두리’라고 불렀다. 명주도박은 제주도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로 현재는 쉽게 관찰할 수 없다. 참도박, 개도박, 명주도박 모두 호료의 원료가 되는 자원성 해조류이다. 현재에도 5~6월 경 우도면 서광리와 오봉리 인근의 지역민들이 채취하여 건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확한 도박류는 대부분 상인에게 판매한다.


참고 문헌

강제원, 《한국동식물도감》(제8권 식물편-해조류), 문교부, 1968.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과학연 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이용필,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2008.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