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두발

진두발_우도_2024_강정찬
학명
Chondrus ocellatus
방언
갯고도리, 쐬도박, 진도바리, 지꺼리, 파랑구두리
정의
돌가사릿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진두발의 색깔은 서식처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짙은 보라색이지만 햇빛에 노출되는 곳에 서식하는 개체는 녹색에 가깝다. 작은 원반 모양 헛뿌리에서 곧장 엽상부가 확장된다. 엽상부는 납작하고 하부는 쐐기꼴이다. 상부에서 여러 번 짧은 거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며 부채꼴로 펼쳐진다. 엽체의 끝은 둥글거나 뭉툭하며, 표면은 다소 울퉁불퉁하다. 질감은 다소 단단한 가죽질이다. 표면에는 버짐 모양의 타원형 반점 또는 내부에 매몰되어 있는 붉은색 점들이 관찰되는데, 이들은 각각 번식을 위한 포자들을 생산하고 저장해 두는 곳이다. 조간대 하부~저조선에 주로 서식하며 여러 개체가 모여 군락을 형성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계절성 해조류로서 3~6월에 성숙한 개체들을 볼 수 있다. 높이 15cm 내외로 성장한다. 7월부터 노쇠하여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잘 관찰되지 않는다.
지역 사례
진두발은 제주도 조간대 하층 갯바위에 붙어 자란다. 채취할 때는 맨손으로 풀을 뽑듯이 맨다. 제주해녀들은 진두발을 ‘갯고도리’(신촌), ‘쐬도박’(동복), ‘지꺼리’(행원), ‘진도바리’(신도) 등으로 부른다. 제주도 사람들은 진두발을 풀을 쑤는 재료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조천읍 신촌리 해녀들은 봄에 사리 썰물 때 갯가에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진두발을 맸다. 진두발은 집에서 풀을 쑤는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상인에게 파는 경우도 있었다. 구좌읍 동복리 해녀들은 봄에 조간대 하층인 ‘ᄀᆞᆺ다랑’으로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채취하고, 구좌읍 행원리 해녀들은 음력 2, 3월 사리 썰물 때 맨손으로 진두발을 매어 말려두었다가 풀을 쑤어 ‘ᄇᆞ른구덕’을 발랐다. 진두발로 쑨 풀을 행원리에서는 ‘지꺼리풀’이라고 하였다. 대정읍 신도리 해녀들은 음력 8월 사리 썰물 때 바다로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진두발을 매어 말려두었다가 불등풀가사리와 같이 섞어 풀을 쑤고 도배할 때 많이 썼다.
특징과 의의
진두발은 호료와 카라기난(Carrageenann)의 원료가 되는 자원성 해조류이다. 진두발과 유사한 종으로 제주도 연안에는 가락진두발(Chondrus nipponicus)이 진두발과 섞여 자란다. 가락진두발은 외형이 진두발과 매우 유사하나 더 크고 단단하다. 표면이 더 매끈하고 상부 가지의 분지 수가 더 많으며 끝이 더 각지고 가장자리에 작은 돌기들을 형성하는 특징을 갖는다. 제주도 연안의 주민들은 이 두 종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같은 종으로 여겼다.
참고 문헌
강제원, 《한국동식물도감》(제8권 식물편-해조류), 문교부, 1968.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