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조주식회사
정의
해녀들이 채취한 해조류의 위탁판매를 목적으로 1920년 부산에 설립된 일본인 경영 회사.
내용
1920년 3월 경상남도지사와 전라남도지사가 협의하여 부산에 조선해조주식회사朝鮮海藻株式會社를 설립하고 도매업자를 통합했다.
일제강점기 제주도는 전라남도 소속 부속도서였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경상남도 당국과 제주도해녀어업조합 설립을 추진하도록 상위 행정기구인 전라남도에 의뢰하였다. 전라남도지사는 부산에 있던 일본인이 조선해조주식회사를 세울 계획이 있음을 알고 해녀어업조합을 이 회사에 부속시켜 버렸다. 부산에 있던 수백 명의 해녀 단체는 해녀조합이 조선해조주식회사에 예속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해녀조합에 자신들 을 구제해 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해녀조합 측에서는 김태호 등이 발기하여 제주도사 곤도近藤를 앞세워 경상남도와 직접 협상했다. 1920년 4월 경상남도청 지사실에서 제주도, 경상남도, 조선수산조합, 조선해조주식회사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개최된 회의에서 조선해조주식회사의 예속을 거부하는 해녀조합의 주장은 대부분 관철되었다.
그 결과 전라남도는 해녀어업조합을, 경상남도는 해조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해녀가 채취한 해초를 해녀어업조합이 해조주식회사에 위탁하여 판매하기로 하였다. 해초를 경매에 붙여서 최고가격으로 판매하고 해조주식회사는 수수료를 취득하는 방식에 합의하여 울산, 동래, 기장, 부산 등 각 연해에서 채취하는 해조는 전부 제주해녀어업 조합의 감독 아래 조선해조주식회사에 위탁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조선해조주식회사는 해녀들에게 자금 대부, 해조 위탁판매, 해조 채취 통일, 번식 보호, 품질 개선, 폐해 교정, 해조 가공·제조 등의 일을 하였다.
해녀어업조합은 조선해조주식회사와 여러 사항들을 제휴하였다. 해녀어업조합에서는 입어 해녀 수를 자체적으로 제한하고 해조주식회사에서는 해녀어업조합의 양해를 구하지 않은 해녀의 입어를 권유하지 않기로 하였다. 해녀어업조합이 경제 능력을 갖출 때까지 해조주식회사는 3분의 1의 주식을 제공하고 해녀어업조합은 부산부에 해조공동판매소를 설치하기로 하였다. 공동판매는 일본 오사카 시세를 기준으로 제반 잡비를 공제한 가격에서 9할을 공제한 시세로 조선해조주식회사에서 지정하고 해조 격납에 필요한 창고 및 공동판매 사무소를 무료로 제공하 였다.
특징과 의의
제주해녀는 일본인 해조 상인들의 계획적인 농간에 의하여 수많은 인권침해와 수탈을 당해왔기에 해녀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 문제는 도민들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조선해조주식회사 설립은 출가해녀들의 입어와 판매 등에 문제가 많았음을 부여주는 단적인 예로 일제에 의한 제주해녀의 수탈과 그에 맞선 반발과 저항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참고 문헌
《제주도해녀입어문제경과》(해녀박물과 소장), 1935.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해녀박물관 소장자료 번역집》, 2019.
필자
권미선(權美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