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연구

《해녀연구》_1970_강대원
정의
해녀의 기원과 잠수어업의 생리학적 특성, 해방 이후 출향지역과의 입어권 분쟁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들을 담은 연구서.
내용
강대원 《해녀 연구》는 1970년 초판에 이어 1973년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크게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 ‘잠수의 기원’은 ①제주의 역사와 ②잠수 발상지로써 그 유래를 담고 있다. 제2편 ‘잠수의 작업’은 ①잠수작업형태의 어제와 오늘, ②잠수생활 실태 조사, ③제주해녀와 육지부인의 골반 비교, ④해녀를 중심으로 한 제주도부인의 초조연령, ⑤채취하는 생산품의 전래와 거래상태를 다루고 있다. 제3편 ‘잠수의 법적투쟁과 조합’은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모두 6장에 걸쳐 출향한 잠수들의 열악한 상황과 처우 개선을 위한 제주도의 활동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각 장은 ①일제 강점기 제주도해녀 어업 조합, ②항일 투쟁과 잠수, ③제주도 해녀 노래, ④잠수수탈과 권익옹호, ⑤경남에서의 제주도해녀 입어 문제 경과, ⑥입어권의 법적성격 등이다. 제4편 ‘잠수의 새로운 위치’는 ①잠수시범대회에 나타난 새로운 의욕, ②맺는말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출향해녀들의 타지 입어入漁와 관련한 지역 간 분쟁 상황 및 잠수 관련 단체 등 1960~70년대의 제주도 해녀들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강대원은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역임하며 당시의 활동 자료들을 엮어 이 책을 발간하였으며, 2001년의 《제주잠수권익투쟁사》도 연속 작업이 라고 할 수 있다.
특징과 의의
이 책은 첫째, 출향해녀들의 법적 지위 및 사회적 처우에 대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일제강점기 해녀항쟁의 역사와 함께 다룸으로써 제주해녀에 대한 수탈의 역사를 연속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둘째, 한·일 해녀에 대한 생리학적 연구결과들이 담겨 있고, 속지에는 일본 아마들의 여러 사진들이 있다. 한·일 해녀에 대한 비교문화적 시각이 투영되어 있음을 보여준 다. 셋째, 이 책에서 저자는 제주해녀를 줄곧 ‘잠수’로 말하고 있다. ‘문헌과 수산업법상의 호칭’이 그러하며, “어디까지나 생산자이기 때문에 존칭하는 뜻에서 잠수라고 호칭 되어져야” 한다며 그 이유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해녀’는 ‘일본인 식민지정책 상에서 호칭되었던 것으로 보고 이를 시정해 잠수라고 호칭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통상 해녀라 부르기에 책의 이름을 《해녀연구》로 하고 본문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살려 ‘잠수’로 부르고 있다.
1970년대 제주해녀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점에 1960~7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학술적으로나 시대적 자료로서도 그 중요성과 가치가 크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강대원은 1950년대부터 20년 넘게 해녀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러한 활동으로 말미암아 그의 세 권의 저서는 모두 ‘잠수권익옹호’로 귀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문헌
강대원, 《제주잠수권익투쟁사》, 제주문화, 2001.
강대원, 《(개정판) 해녀연구》, 한진문화사, 1973.
필자
안미정(安美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