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오분자기


오분자기_삼양동_2021_강영봉

학명

Haliotis diversicolor


방언

바르, 오분자귀, 오분자기, 오분작, 오분제기, 조개, 조개기


정의

원시복족목 전복과에 딸린 연체동물.


내용

오분자기는 전복과 비슷하나 크기가 작은 편이다. 열린 호흡공이 4~9개이다. ‘눈’이라는 열린 호흡공이 밋밋하여 위로 솟아오른 전복과는 구분된다. 도감에 따르면 호흡공이 3~5개면 전복, 6~9개면 오분자기라고 하였으나 호흡공이 4개인 오분자기도 있다. 해녀들은 전복이나 오분자기는 자라면서 호흡공인 눈도 열린다고 한다.

 

전복갑(위)과 오분자기 껍데기(아래)_조천읍 신흥리_2024_강영봉

 

암수딴몸으로, 생식소가 암녹색이면 암컷, 유백색이면 수컷이다. 구로시오해류의 따뜻한 바닷물 영향으로 제주도 인근 연안 해역에 분포한다. 젓을 담그거나 죽이나 찜, 뚝배기를 만들어서 먹는다.

 


지역 사례

오분자기의 방언형은 ‘오분제기’ 계열과 ‘조개’ 계열 그리고 ‘바르’ 계열로 나뉜다. 오분제기 계열은 제주도 북부인 제주시 지역에 분포하며, 조개 계열은 남동부 지역인 성산, 표선, 남원, 서귀에 나타난다. 바르는 서남부 지역인 대정, 안덕에 분포한다.


특징과 의의

최병래의 《한국동식물도감》(제33권 동물편: 211쪽), 권오길 등의 《원색 한국패류도감》(227쪽)과 한국동물분류학회(1997)의 《한국동물명집》(90쪽)에 원시복족목 전복과에 딸린 종으로 ‘오분자기’가 제시되어 있다. 이로 보면 ‘오분자기’라는 어휘는 방언형 ‘오분자귀, 오분자기, 오분작, 오분제기’ 계열에서 비롯한 명칭으로 보인다. “어린아이가 오분자기를 날로 먹으면 눈 어둡다.”는 속담이 전한다.


참고 문헌

권오길 외 2명, 《원색 한국패류도감》, 아카데미서적, 1993.
김순자, 《제주 수산물 방언 자료집》,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2014.
양현성·최광식, 《제주도 조간대 해양생물》, 국토해양부·제주씨그랜트 사업단, 2011.
제종길 외 4명, 《우리바다 해양생물》, 다른세상, 2002.
최병래, 《한국동식물도감》(제33권 동물편(연체동물Ⅱ)), 교육부, 1992.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