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괭생이모자반_문섬_2016_강정찬
학명
Sargassum horneri
방언
노랑ᄆᆞᆷ, 노랑쟁이, 노랑쟁이ᄆᆞᆷ, 느렝이, 는제기, ᄂᆞᆫ제기, 지름ᄆᆞᆷ
정의
모자반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괭생이모자반은 갈색의 계절성 대형 해조류이다. 헛뿌리는 섬유 모양이나 인접하는 것들끼리 서로 붙어 원반 모양이 된다. 헛뿌리에서 하나의 긴 중심 가지를 형성한다. 중심 가지는 원통 모양이고, 하부의 표면에는 매우 작은 가시털들을 다수 형성하며, 단면을 관찰하면 여러 개의 골이 파여 있다. 중심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2개의 기낭과 가지가 함께 형성된다. 말단 가지는 가지의 잎겨 드랑이마다 기낭과 함께 형성된다. 잎은 긴 타원형 또는 띠 모양이며 반복하여 잎의 중앙부까지 깊게 파인다. 하부의 잎은 다소 두껍고 거친 질감의 가죽질이며, 꼭대기로 갈수록 얇고 좁아져, 끝에서는 얇고 좁은 창날 모양이 된다. 중앙 잎맥은 잎의 표면에 약간 돌출하여 뚜렷하게 관찰된다. 공기주머니는 공 또는 원통 모양으로 짧은 자루로 가지와 연결되고 끝에 잎이 있다. 포자를 만드는 가지는 끝이 뾰족한 옥수수 모양이고 말단 가지에 많이 형성되며 4~6월에 성숙하여 관찰할 수 있다.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이며, 암수딴그루인 개체군에서는 수컷 포자 가지가 암컷의 것보다 얇고 길다. 저조선에서 수심 10m의 암반 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서식하는 곳에 따라 10m 이상으로 길게 자라기도 한다. 포자 방출 이후 급속히 녹기 시작하며 7월부터는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수온이 하강하는 10월에 작고 어린 새싹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12월부터 급격히 자란다.
지역 사례
남원읍 태흥3리 해녀들은 괭생이모자반을 ‘ᄂᆞᆫ제기’라고 한다. 음력 3, 4월 조금에 남풍이나 동풍이 부는 날 여럿이 물속에 들어가 ‘ᄌᆞᆼ게호미’로 베어내면 위로 올라오는데, 위로 올라온 괭생이모자반을 나누고 말려서 저장하였다가 보리밭의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대정읍 상모리 해녀들은 괭생이모자반을 ‘느렝이’라고 한다. 음력 정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비교적 간만의 차가 클 때의 ‘그믐물찌’에 괭생이모자반을 허채하였다. 인근 동일리 해녀 사회에서는 물속으로 들어가 괭생이모자반을 채취하지 않고 장마 때 파도에 밀려 갯가로 밀려든 것을 공동으로 채취하고 분배하여 두었다가 보리밭의 거름으로 활용하였다.
애월읍 하귀리 해녀들은 음력 3월에 보리밭에 밑거름으로 주려고 괭생이모자반을 채취하는 수가 많았다. ‘테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물속으로 들어가서 괭생이모자반을 채취하였다. 테우를 마련하지 못하였을 때는 해녀 혼자 갯가 가까운 바다 물속에 들어가 걸어 다니면서 괭생이모자반을 채취해 ‘망사리’에 담고 나와 말렸다가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제주시 삼양동 해녀 사회에서는 바다에 괭생이모자반이 많이 나면 그해에는 조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승된다.
특징과 의의
괭생이모자반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계절성 모자반과 해조류이다. 이따금 중국 연안에서 대량으로 발생하여 바닥에서 떨어진 후 떠다니는 덩어리들이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에 떠밀려와 어업 및 환경 문제(황금조 현상, Golden tide)를 유발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공 또는 타원 모양의 기낭을 갖고 암수한그루인 개체군을 원기둥 모양 기낭을 갖고 암수딴그루인 개체군과 구분하여 ‘고사리모자반(Sargassum filicinum)’으로 구분하였다. Uwai et al.(2009)는 두 개체군 사이의 형태 및 생식적 격리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이 두 개체군을 하나의 종으로 통합하였다.
참고 문헌
강정찬 외, 《제주도에 서식하는 모자반류》, 만타스마린랩, 2019.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제주특별자치도·제주섬문화연구소, 《제주도해녀문화총서Ⅰ》, 2019.
Uwai et al.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