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패_우도_2021_강정찬

학명

Ishige okamurae


방언


정의

패과의 바다풀.


내용

패는 암갈색 또는 검은색의 나뭇가지 모양의 해조류로, 작은 원반 모양의 헛뿌리로 암반에 붙어 자란다. 몇 차례 반복하여 두 갈래로 갈라지므로 뚜렷한 중심축은 없으며 높이 10cm 내외로 자란다. 질감은 연골질로 단단하다. 조간대 상부에서 중부에 걸쳐 서식하고 대개 여러 개체가 모여 자라며 군락을 형성한다. 사리 시기에는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서 검은색의 마른 가지처럼 말라 잘 부러진다. 밀물에 의해 바닷물에 잠기면 곧 활력을 되찾아 갈색의 탄력 있는 상태가 된다. 다년생 해조류로 연중 관찰할 수 있다. 4~6월에 번성하여 포자를 방출한 후 가지의 윗부분은 떨어지고 여름에서 초겨울까지 5cm 이내의 짧은 상태를 유지한다.


지역 사례

제주시 화북동 해녀들은 패를 ‘검은패’라고 한다. 구좌읍 한동리 해녀 사회에서는 ‘팻밧’이라는 이야기도 전승된다. ‘팻밧’은 해조류인 패가 갯바위에 붙어 자라는 조간대 상층이다. 남원읍 신흥리 해녀 사회에서는 음력 7월에 소라가 ‘팻밧’까지 올라와서 새끼 친다는 말도 전승된다. 제주시 삼양3동 해녀들은 패와 지충이를 ‘ᄀᆞᆺ듬북’이라고 하는데 음력 2월에 ‘ᄀᆞᆺ듬북’을 채취해 밭의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특징과 의의

패는 제주 사람들이 보릿고개를 넘기게 해준 구황식물이다. 어려운 시절 제주 사람들은 패와 무릇을 넣어서 ‘무릇엿’을 만들어 먹으며 견뎌냈다. 제주도 해녀들은 무릇과 패를 넣어서 ‘무릇엿’을 만들어 먹었다. ‘무릇’을 끓여 윗물을 2~3번 걸러내 독을 제거한 후에 ‘무릇쌀’과 패의 건더기가 흐무러질 때까지 푹 삶으면 ‘무릇엿’이 완성된다. 최근 패에 포함된 항당뇨, 항산화, 항비만 등 다양한 유용 생리 활성 물질이 주목받고 있다.


참고 문헌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Ding et al. , 《Marine drugs》 17(11), 2019.
Yang et al. , 《 Marine Drugs》 17(4), 2019.
Zou et al. ,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56(16), 2008.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