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

톳_판포리_2024_강정찬
학명
Sargassum fusiforme
방언
톨, 톳
정의
모자반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톳은 갈색의 대형 해조류로 조간대 암반 위에 붙어 자란다. 헛뿌리는 손가락 모양이고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사방으로 확장한다. 중심 가지는 헛뿌리에서 1~3개씩 형성되며 기다란 원통 모양이고 다육질이다. 말단 가지는 짧고 중심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형성된다. 잎은 긴 선 모양이며 끝은 뾰족하고 질감은 다육질이다. 서식하는 곳의 특성에 따라 납작한 잎을 갖는 개체들도 관찰되며 중앙 잎맥은 관찰되지 않는다. 공기주머니는 말단 가지와 함께 잎겨드랑이에 형성되며 잎의 모양과 같으나 상부에서 부풀 어 공기가 채워진다. 포자를 형성하는 가지는 옥수수 또는 곤봉 모양으로 크기가 작고 끝은 둥글다. 대표적인 조간대 모자반과 해조류 중 하나로 조간대 중부 암반 위에 지충이와 함께 모여 자라면서 넓은 군락을 형성한다. 보통 5~6월에 성숙하며 잘 성장했을 경우 높이 70cm에 이르기도 한다.
포자 방출 후 헛뿌리와 작은 새싹만 남기고 번식에 참여 했던 가지들은 모두 탈락한다. 7~9월 헛뿌리에 붙은 새싹 형태로 더운 여름을 나고 수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지역 사례
제주도에서 톳은 대부분 거름으로 쓰였고 일부는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다. 1960년대에 일본으로 수출길이 열리면서 본격으로 관리, 채취하기에 이르렀다. 구좌읍 하도리 해녀들은 음력 2월 중에 동네 사람들이 톳, 지충이, 짝잎모자반을 공동으로 채취하여 서로 나누고 각자 말려 두었다가 보리밭에 거름으로 주었다.
마라도 해녀들은 ‘할망바당’과 ‘젊은이바당’으로 나누어 톳을 관리, 채취하였다. ‘할망바당’은 나이 든 해녀들이 물질하도록 정해 놓은 구역이고 ‘젊은이바당’은 젊은 해녀들이 톳 채취를 하는 바다다.
특징과 의의
제주에서 톳의 방언형은 ‘톨’과 ‘톳’이 나타난 다. 제주 동부지역에서는 ‘톨’, 서부지역에서는 ‘톳’형이 나타난다. 톳은 모자반과 함께 대표적인 식용 모자반과(Sargassaceae) 해조류다. 잎이 납작한 개체군은 주로 파도에 노출되지 않은 환경에서 잘 관찰되며 잎이 원통 모양인 개체군보다 탄성이 다소 낮다. 식물체의 모든 부분을 식용으로 사용한다. 생물은 살짝 데쳐서 양념과 곁들여 먹기도 하고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가 무침 나물 또는 냉국의 재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해상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양식 해삼의 먹이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톳이 많이 나는 지역을 ‘톨밧’ 또는 ‘톳밧’이라고 하고 정해진 동안 톳 채취를 금하였다가 정해진 날에 톳을 채취하는 일을 ‘톳ᄌᆞ뭄(톨ᄌᆞ뭄)’, ‘톳ᄌᆞ문(톨ᄌᆞ문)’이라고 한다.
참고 문헌
강정찬 외, 《제주도에 서식하는 모자반류》, 만타스마린랩, 2019.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Pang et al.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