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알쏭이모자반


알쏭이모자반_비양도_2021_강정찬

학명

Sargassum confusum


방언

납작ᄆᆞᆷ, 패듬북


정의

모자반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알쏭이모자반은 암갈색의 다년생 대형 해조류이다. 원반 모양의 헛뿌리로 암반 또는 바위에 붙어 자란다. 헛뿌리에서 하나의 원통 모양의 줄기를 내고 줄기에서는 짧은 거리에서 같은 평면상에 어긋나기 배열로 중심 가지를 낸다. 연령이 오래된 개체는 줄기 하부에 중심 가지가 떨어져 나간 흔적인 혹이 많이 관찰된다. 중심 가지의 단면은 각이 둥근 삼각형이고 어긋나기로 가지를 많이 낸다. 말단 가지는 잎겨드랑이에 형성된다. 잎은 식물체 하부에서 두꺼운 가죽질이며 긴 타원 모양이고 상부로 올라갈수록 좁고 길어진다. 중앙 잎맥은 잎 표면에 돌출하여 뚜렷하게 관찰된다. 공기주머니는 공 또는 달걀 모양이고, 짧은 자루로 가지와 연결되며, 끝은 둥글다. 공기주머니는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형성되고, 상부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포자를 형성하는 가지는 끝이 뾰족한 원통 모양으로 말단 가지에 뭉쳐난다. 다년생 해조류로 4~5월에 성숙하여 최대로 신장하면 높이 1m에 이른다. 포자 방출 후 번식에 참여했던 중심 가지는 떨어져 나가고 줄기에 남은 짧고 어린 중심 가지들이 다음 해에 성장하여 번식에 참여한다.


지역 사례

알쏭이모자반은 음력 2월에서 4월까지 ‘ᄌᆞᆼ게호미’라 불리는 낫으로 채취하였다. 망사리에 담아서 갯가까지 운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밑동으로 잘라 내버리면 갯가에 밀려온 것을 주워서 말렸다가 사용하였다. 성산읍 신산리 해녀들은 알쏭이모자반을 ‘패듬북’이라고 하고, 한림읍 한수리 해녀들은 ‘납작ᄆᆞᆷ’이라고 하였다. 한수리 해녀들은 음력 2월에 알쏭이모자반을 채취하고 구좌읍 평대리 해녀들은 음력 4월에 채취하였다고 한다. 한수리 해녀들은 여럿이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알쏭이모자반을 베어서 내버렸다가 밀물을 타고 갯가 가까운 곳으로 밀려 들었을 때 거둬들여 주로 보리밭의 거름으로 활용했다.


특징과 의의

알쏭이모자반은 제주도 바다에서 조간대 하부의 갯바위에 붙어 자란다. 제주지역에서는 식용하지 않는 모자반과(Sargassaceae) 해조류들과 함께 ‘ᄆᆞᆯ’, ‘ᄆᆞᆯ망’으로 불린다. 제주해녀들은 봄에 알쏭이모자반을 채취하고 말려두었다가 보리밭에 거름으로 주는 경우가 많았다.


참고 문헌

강정찬 외, 《제주도에 서식하는 모자반류》, 만타스마린랩, 2019.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제주특별자치도·제주섬문화연구소, 《제주도해녀문화총서Ⅰ》, 2019.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