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큰잎모자반


큰잎모자반_우도_2019_강정찬

학명

Sargassum coreanum


방언

고제기, 고지기, 고지기듬북, 고지기ᄆᆞᆷ


정의

모자반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큰잎모자반은 갈색의 다년생 대형 해조류이다. 헛뿌리는 원뿔 모양이며 끝에서 지름 2cm 내외, 높이 20cm 내외의 긴 1개의 원통 모양의 줄기를 낸다. 줄기는 두 갈래 또는 어긋나기로 몇 차례 갈라지며 같은 평면상에서 여러 개의 중심 가지를 어긋나기로 낸다. 중심 가지는 납작하고 단면에서 한쪽 면이 불룩한 반달 모양이다. 불룩한 면과 납작한 면에서 번갈아서 잎과 가지를 낸다. 말단 가지는 가지의 양쪽 모서리에 어긋나기로 나며 원통 모양에 가깝다. 잎은 가죽질로 두꺼운 띠 모양으로 잘 자란 것은 길이 20cm, 폭 2cm에 이른다. 중앙 잎맥은 잎의 내부에 매몰되어 희미하게 관찰된다. 공기주머니는 긴 타원 또는 원뿔 모양으로 하부에 짧은 자루와 끝에 긴 잎을 갖는다. 포자를 형성하는 가지는 납작한 막대 모양으로 말단 가지에 뭉쳐난다. 저조선 이하 수심 5m 이내의 얕은 암반 지대에서 주로 관찰되며 9~10월에 성숙하여 높이 1m 이상에 달하는 개체를 볼 수 있다. 다년생 해조류로 포자를 방출한 후 번식에 참여했던 가지들은 소실되고, 앙상한 줄기와 새롭게 형성된 짧은 중심가지만 남은 개체들이 관찰된다. 주로 거름으로 사용되었다.


지역 사례

구좌읍 행원리 해녀들은 떼(떼배) 한 척에 해녀 2명과 사공 1명이 타고 큰잎모자반을 채취하러 바다로 나갔다. 큰잎모자반 어장에 닻을 드리우고 떼를 세운다. 해녀는 ‘ᄌᆞᆼ게호미’라는 낫을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큰잎모자반을 채취한다. 사공은 떼 위에서 해녀가 따낸 큰잎모자반을 ‘공젱이’라는 갈퀴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큰잎모자반을 뭍으로 운반하여 널어 말린다. 떼의 몫, 사공의 몫, 해녀의 몫으로 각각 나눈다. 떼의 삯을 ‘뱃찍’, 사공과 해녀의 몫을 ‘몸찍’이라고 한다. 말린 큰잎모자반은 가리로 쌓아 저장하여 두었다가 보리를 파종할 때 밑거름으로 주었다.


특징과 의의

제주지역에서는 다른 식용하지 않는 모자반과(Sargassaceae) 해조류와 함께 ‘ᄆᆞᆯ’, ‘ᄆᆞᆯ망’으로 불렸다. 수확하거나 떠밀려온 개체들을 수거하고 건조하여 가렸다가 농토를 개간하는 데 사용하였다.
일반적인 모자반은 봄에 성숙하여 수확하는 거름 해조류지만 큰잎모자반은 음력 7, 8월에 성숙하여 수확하는 거름 해조류이다. 제주도 해녀 사회에서는 봄에 성숙하여 수확하는 거름 해조류를 ‘봄풀’, 음력 7, 8월에 성숙하여 수확하는 거름 해조류를 ‘여름풀’이라고 한다. 해녀들은 음력 7, 8월에 자유롭게 물속으로 들어가 ‘ᄌᆞᆼ게호미’라는 낫으로 큰잎모자반을 베어다가 날째로 ‘돗통’에 담았다. ‘돗통’은 돼지우리와 변소가 함께하여 ‘돗걸름’을 생산하는 곳이다. ‘돗걸름’은 돼지우리에서 돼지 똥오줌과 빗물 에다 보릿짚이나 사람의 똥오줌 등이 함께 오랫동안 절여지고 삭혀져서 만들어진 거름이다. 큰잎모자반을 넣고 만든 ‘돗걸름’이나 그냥 말려 두었던 큰잎모자반은 보리밭을 갈 때 밑거름으로 사용하였다.


참고 문헌

강정찬 외, 《제주도에 서식하는 모자반류》, 만타스마린랩, 2019.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제주특별자치도·제주섬문화연구소, 《제주도해녀문화총서Ⅰ》, 2019.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