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채복


정의

이예연의 <탐라팔영> 중 여덟 번째 작품.


내용

녹하 이예연(李禮延, 1767~1843)은 조선 후기 문신이다. 이지응의 아들로, 본관은 연안, 자는 성정, 호는 녹하이다. 1830년에 제주목사로 도임하였고, 1832년에 견책을 받고 파직되었다. 재임 기간 동안 좌우학당을 세우고 여러 유생의 늠료廩料(봉급)를 설정하였다. 공신정을 삼천 서당 동쪽으로 옮겨 세웠고 김진용을 영혜사에 모시기로 하였다. 1850년 장인식 목사가 임형수와 함께 이예연 목사를 영혜사에 추향하였다.
이예연 목사의 <탐라팔영>은 총 8수의 5언 절구 연작시 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귤貢橘, 답전踏田, 직량織凉, 목자牧子, 답한畓漢, 저가杵歌, 급수汲水, 채복採鰒’이다. 이예연 목사의 문집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 시는 1991년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에서 펴낸 탐라문화총서(5) 《탐라지》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것이다. <탐라팔영>에 실린 <채복採鰒>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위호채복녀危乎採鰒女 위태롭구나! 전복 따는 아낙이여
임해라신투臨海躶身投 바다에 벗은 몸을 던지는구나
연피생애고憐彼生涯苦 저 괴로운 생애 애처로우니
인인인불후仁人忍不喉 어진 사람은 차마 먹을 수 없어라
이 시는 위태롭다는 감탄으로 전복을 캐는 여인의 괴로움을 서술하였다. 이어 거의 반나체로 바다에 뛰어드는 잠녀의 괴로운 삶을 표현하였다. 잠녀들의 괴로움을 아는 어진 사람은 차마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징과 의의

이예연 목사는 <채복>에서 잠녀를 통해 제주 민중의 삶을 표현하였다. 이들의 어려운 삶이 곧 목민관의 책임이라는 애민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탐라지》, 1991.


필자

김새미오(金새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