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이어도사나


정의

제주해녀들의 무속신앙, 물질기술, 노래 등을 고증과 재연을 통해 영상으로 기록한 제주MBC의 미니시리즈 다큐멘터리.


내용

2017년 5월에서부터 11월까지 제주MBC에서 방영되었던 미니 다큐멘터리다. 각 편당 약 10분 분량의 9부작으로 구성되어 제주의 해녀문화를 다각적으로 소개하였다. 1부는 ‘해녀들의 사랑방, 불턱’이다. 불턱은 해녀 공동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해녀들이 위계질서를 지키며 작업 기술을 전수하고 습득했다. 불턱은 불을 쬐며 휴식 하는 공간이자 개인과 마을의 일상사를 교류하는 정보 공유의 장소이며 물질의 기술과 바다의 생태에 대한 정보를 전수하는 교육의 공간이기도 하다. 해녀들의 복합문화공 간이었던 불턱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아내었다.
2부는 ‘요왕맞이 잠수굿’을 주제로 한다. 매년 3월 8일 김녕리에서 해녀들이 주도하며 펼치는 잠수굿 등을 취재 하여 해녀들이 굿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해녀들은 잠수굿을 통해 한 해의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3부는 ‘물질 도구’에 대한 이야기다. 해녀들의 물질 작업을 수월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소개한다. 소라나 문어를 잡는 호멩이와 전복을 따는 ‘빗창’, ‘테왁’과 망사리, 바다 상황을 살피는 ‘큰눈’, 부력을 조절하는 연철 등 바다 생태에 최적화된 실용적인 도구들을 설명한다.
4부는 ‘물질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이 자신의 몸을 이용해 해산물을 채집하는 매우 원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어로행위가 물질이다. 해녀들의 기량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 해녀로 구분된다. 물질 기술의 역사와 현재 해녀들의 활동 모습을 담아내었다.
5부는 해녀들의 작업복인 ‘물옷’을 담아냈다. 오래전 해녀들의 작업복은 천으로 만든 물옷이었다. 주로 값이 싼 무명이나 광목천을 사용하며 일일이 바느질해 만들었다. 1970년대 고무옷이 등장하면서 추위에 오래 견딜 수 있게 되면서 겨울에도 물질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고무옷으로 인해 해녀들 간 작업량에 차이가 생기고 오랜 작업으로 잠수병도 생기는가 하면, 3~4배의 수확량으로 인한 바다 자원의 고갈도 고민해야 했다.
6부는 ‘해녀 공동체’로 제주사람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였다. 고령의 해녀를 위한 ‘할망바당’을 비롯해서 갓 들어 온 해녀를 배려한 ‘게석’은 해녀 공동체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문화다. 이러한 배려와 나눔의 미덕은 널리 확대되었다. 바다의 일정 부분을 정해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학교를 짓고 전기를 놓았으며 마을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왔다. 1960~1970년대 사회 기반 시설이 척박했던 제주에서 해녀들은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7부는 ‘출향해녀’에 대한 이야기다. 1895년 경상남도로 첫 바깥물질이 시작된 이래 제주해녀들의 바다는 더욱 넓어졌다. 바깥물질을 통해 번 돈은 가정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을 뿐 아니라 제주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바깥물질의 과정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실력이 좋다 보니 이내 견제를 당하고 멸시와 차별을 당했지만 제주해녀들은 함께 뭉쳐 이겨냈다. 국외로도 바깥물질을 떠났던 해녀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조명하였다.
8부는 ‘해녀노래’이다. 해녀노래는 해녀들의 고단한 삶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노래로, 주로 배를 타고 노를 저을 때 불렸다. 해녀노래는 노동과 노래가 강한 에너지로 표출된 원시 어업노동요이자 해녀들의 정체성과 생애사가 담긴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9부는 ‘바다의 맛, 해녀 음식’이다. 해녀들은 자연에서 채취한 신선한 재료로 소박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만들어왔다. 해녀 밥상은 단순한 조리법으로 자연의 맛을 살려냈다. 대부분 바다나 집 주변에서 채취한 재료를 사용하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단순한 조리법과 영양을 갖춘 해녀 밥상은 오늘날 새로운 건강 조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징과 의의

제주해녀들의 무속신앙, 물질 기술, 해녀 노래 등 제주 고유의 해녀문화를 고증과 재연을 통해 가감 없이 영상으로 기록하였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해녀 도구나 해녀들을 위한 시설물들이 현대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요즘, 전통의 모습들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후손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교육자료를 마련하였다.


필자

김신회(金信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