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해녀록


〈해녀록〉_2021_제주MBC 제공

정의

1950~1970년대 한국 현대사 속에서 해녀를 조명한 5부작 제주MBC 미니 다큐멘터리.


내용

1950~1970년대 굴곡진 광풍의 역사 속에서 물질을 해 온 제주해녀 고춘금(89세, 은퇴 해녀), 강애순(72세, 온평리 해녀), 박양숙(76세, 고산리 해녀), 박인숙(68세, 고산리 해녀), 고희정(61세, 한동리 해녀), 고경자(70세, 한동리 해녀), 강옥래(67세, 중문동 해녀) 등의 인터뷰를 통해 바다를 넘나들며 가정 경제를 책임져 온 제주해녀의 이야기를 구술채록하여 영상화하였다. ‘첫 물질의 기억’, ‘바깥물질의 기억’, ‘물질 혁명’, ‘사랑과 전쟁’, ‘나의 바다’ 등 5부로 나뉜 에피소드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해녀 역사에 관한 대한뉴스 영상자료와 구체적인 정보를 삽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1950~1970년대는 해방 후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 급격한 산업화 등 한국 사회의 대변혁기였다. 한국 사회가 마주한 이 같은 변화들은 해녀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해산물을 매개로 한 수탈과 착취의 대상이었던 해녀는 이 시기를 거치며 최초의 전문직 여성이자 강인한 투사로 변모했다. 이처럼 현대사의 산증인인 해녀들의 이야 기를 듣다 보면 한 사람의 해녀마다 영화 한 편이 되고도 남을 만한 사연들이 펼쳐진다. 해녀들은 물질하면서 전쟁의 현장을 목격했고 물질을 통해 도내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바다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 왔다. 해녀 공동체는 도내 경제와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바깥물질을 통해 제주해녀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해녀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1950~70년대의 기억을 기록해 둠으로써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와 제주해녀의 기억이 맞물리며 물질의 역사가 의미 있게 재조명되도록 하였다.
[특징과 의의] 제주해녀 공동체와 해녀문화를 1950~1970년대 한국 현대사 속에서 조명하고 해녀의 구술을 기록한 미니 다큐멘터리 5부작(각 편당 10분)이다. 해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해녀문화의 고유성과 계승 가치를 홍보한다는 취지로 2021년 10월부터 12월까지 고효주 연출로 방영되었다. 글로벌 콘텐츠로 아카이빙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되었다.
전현직 해녀 인터뷰를 통해 여성, 노동자, 가계의 부양자라는 해녀의 다양한 정체성 속에서 잠수기 어업 퇴출 요구, 탑동 매립 반대 운동, 금채 제도 등 어장 황페화의 위기 때마다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해녀 공동체를 조명하였다. 아울러 당시 대한뉴스 영상과 제주MBC 해녀 영상자료를 삽입하였다. 해산물 생산량 증대와 이를 통해 제주 경제에 기여한 해녀를 재조명하고 바깥물질을 하며 경험한 일본 아마들의 고발, 경상북도에서의 해녀분쟁 등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불합리에 대응하면서도 지역사회와 가정경제에 기여한 제주해녀들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해녀문화 계승의 당위성을 제시하였다.


참고 문헌

<수십 해녀들 격투 금성-귀덕 어장분쟁 격화>, 《제주신보》 1951년 5월 18일자.
<제주경찰서활동 남녀십육명 검거>, 《조선일보》, 1936년 11월 2일자.
<제주서 8백여 명이 집단난투/입어경계선 둘러싸고>, 《조선일보》 1964년 5월 17일자.


필자

김지은(金知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