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나는 해녀입니다


〈나는 해녀입니다〉_2023_JIBS제주방송 제공

정의

JIBS제주방송이 제작, 방송한 4부작 휴먼 다큐멘터리.


내용

해녀가 되려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물질을 평생 업으로 살아온 해녀들의 삶 속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제주해녀들의 가치를 조명한 JIBS제주방송의 다큐멘터리이다(연출 문상식, 촬영 김창영, 작가 임진희). 2023년 6월부터 10월까지 테마별 해녀들의 일상과 다양한 활동 등을 담아냈다. 1편 ‘제주바다를 꿈꾸는 해녀’에서는 20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 치과의사로 안정적인 삶을 살던 김마리와 아마추어 사진작가 김다은, 유명 로컬 레스토랑 셰프인 이민우, 귀향 청년 손주희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네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해녀로 거듭나는 과정을 소개했다. 네 명이 다닌 한수풀해녀학교는 2008년 문을 연 해녀 양성시설이다. 2021년까지 제14기 입문양성반을 운영했으며 2017년부터 직업반을 신설해 2021년 제5기 직업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21년까지 총 800여 명의 졸업생 가운데 직업반 출신 중 50여 명이 현직 해녀와 해녀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녀가 꿈이거나 바다가 좋아서 모인 젊은이들이 해녀학교를 통해 제주의 가치와 해녀문화를 배워가는 이야기는 해녀 양성과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다.
2편 ‘바다의 딸 청년 해녀’는 제주지역 어촌계에서 활동하는 청년 해녀들을 소개했다. 서귀포시 색달어촌계에서 만난 정미숙, 김수미, 김소라 청년 해녀 3인방은 나고 자란 고향은 달라도 모두 바다가 좋아 해녀가 됐다. 이들은 해녀 삼촌들에게 물질을 배우고 또 수확한 해산물로 해녀 식당을 운영하며 어엿한 해녀 구성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처럼 젊은 해녀들이 늘면서 2023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에 청년분과가 처음으로 생기기도 했다. 정미숙 해녀는 제주도 각 지역 청년 해녀를 대상으로 한 면접을 거쳐 12명의 청년분과위원에 당당히 뽑혔다. 이들은 물질뿐만 아니라 해녀문화 계승과 어촌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바다의 소중함을 배우고 지켜나가고 있다.
3편 ‘자랑스러운 3대 해녀’는 이호어촌계에서 외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대를 이어 해녀가 된 고명효를 만났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이호어촌계의 정식 해녀가 되었다. 해녀문화를 보전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3대째 해녀가 된 것이다. 경력과 기술에 따라 위계질서가 철저한 어촌계 생활 속에서 30대 해녀의 등장은 어촌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호 마을과 연계해 다양한 해녀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해녀공동체 문화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4편 ‘다시 태어나도 해녀’에서는 해녀의 삶과 공동체문 화의 가치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해녀복 대신 드레스로 곱게 차려입은 해녀들이 아주 특별한 공연을 펼치는 날, 김녕어촌계 한순화 해녀 회장을 만났다. 오랜 연습 끝에 선보인 해녀문화 공연을 통해 거친 바다를 마주하며 살았던 해녀의 삶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오롯이 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바다에서 서로를 향한 해녀들의 마음은 더욱 애틋하고 그렇게 서로를 보듬어주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바다에서 다시 만난 김녕어촌계 해녀들은 어린 해녀들을 위한 ‘게석’, 고령의 해녀를 위한 ‘할망바당’을 통해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해녀문화를 잘 지켜 가고 있다. 이런 공동체 문화 가 너무 좋아 다시 태어나도 해녀가 되고 싶다는 제주의 해녀들 이야기다.


특징과 의의

해녀의 고령화가 심각한 현실 속에서 신규 해녀가 탄생하는 과정과 청년 해녀들이 지역 어촌계에서 적응하는 모습, 대를 이어 해녀와 물질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해녀의 모습을 통해 제주해녀가 지닌 가치와 보존 방안을 모색하고, 해녀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참고 문헌

제주특별자치도 《고등학생이 기록한 제주해녀 이야기》, 2017.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해녀의 자취를 따라서》, 2018.
제주특별자치도·(사)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 《제주해녀 공동체를 엿보다》, 2018.


필자

문상식(文相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