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간꾼
정의
제주해녀가 육지로 출가물질을 갈 때 동행하여 객주와 해녀 사이에 중개 역할을 했던 사람.
내용
거간은 원래 상거래를 할 때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서 흥정을 붙이는 행위를 말한다. 출가해녀들이 육지로 물질을 나갈 때에도 그 지역에 정착한 제주 출신 객주와 육지 상인 사이에 중개 역할을 했던 거간꾼이 동행했다. “해녀가 타고 다니는 어선에는 소위 거간꾼이라는 것이 있어서 객주와 해녀 사이에 거간료를 따 먹음으로써 결국 해녀가 일 년 동안 일하여 얻은 바 소득은 이와 같이 중간에서 악한 무리의 배를 채우고 해녀들은 섭섭히 빈 주먹으로 돌아가게 된다.”(《동아일보》 1921년 3월 19일)라는 기록이 있다.
선주와 거간꾼은 해녀와 같은 마을 출신으로서 중복되는 경우도 있었다. 해녀들은 출가물질에 대한 경비로 선주에게는 뱃삯을, 지역의 어업조합 및 마을 주민들에게 입어료 또는 어장비를, 자신들을 객주와 연결시켜준 거간 꾼에게 사례비를 냈다. 실상 해녀 몫으로 돌아오는 실질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참고 문헌
박찬식, <제주 해녀의 역사적 고찰>, 《역사민속학》 19, 2004.
안미정, 《한국 잠녀, 해녀의 역사와 문화》, 역락, 2019.
필자
박찬식(朴贊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