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동녀
過冬女

제주해녀_1960년대_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정의
다른 지방에 출가물질 갔다가 가을에 귀향하지 못하고 출가지에서 물질하며 겨울철을 보내는 해녀.
내용
해녀들은 일반적으로 설 명절을 보낸 뒤 봄에 다른 지방으로 출가하여 5~6개월 정도 물질을 하고 가을 추석 무렵에 제주도로 귀향했다. 하지만 객주의 착취, 입어료, 조합세, 뱃사공삯, 뱃세, 화목대, 판매수수료 등을 제하고 나면 죽도록 고생하고도 빈손으로 귀향하는 해녀도 더러 있었다. 한 해 더 벌어서 귀향하려고 겨울철에도 물질하며 남아 있는 해녀를 ‘과동녀過冬女’라고 했다. 《동아일보》 1934년 1월 3일(3면) 기사를 보면, “해동이 되면 수로 천리 머나먼 제주도에서는 천여 명의 해녀들이 벌이터를 찾아 울산, 부산, 통영 등지로 흩어져 나오는바 통영군 내에만 300여 명이 된다고 한다.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채취하는 것은 우무, 도박, 미역 등의 해초류와 전복, 합자, 해삼 등인데 몇 해 전만 해도 1일에 400원 가량은 넉넉히 수입이 되었는데 근년에는 100원도 못 되므로 명년 한 해 더 벌어가지고 고향에 돌아가리라는 결심으로 남아 있는 해녀를 과동녀過冬女라고 한다. 미날기미[洞名]만 하여도 과동녀가 24인이나 되는 바 그들은 모두 멀리 남쪽 하늘을 바라보고 고향이 그리워 하염없는 한숨을 짓고 있다.”고 하였다.
참고 문헌
이성훈, <국내출가해녀>, 《제주여성사Ⅱ : 일제강점기》, 제주발전연구원, 2011.
<海女生活記 滄海에 몸을 던져 人魚같이 潜水질, 危險線突破는 하로 멫 번인고>, 《동아일보》, 1934년 1월 3일자.
필자
박찬식(朴贊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