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좋으민 ᄀᆞ슬 것도 좋나
표준어
풀가사리 좋으면 가을 것도 좋다
내용
바닷말인 풀가사리가 좋으면 땅의 가을 곡식도 좋다는 뜻이다. 형식상 ‘가시리’의 첫음절 ‘가’와 ‘ᄀᆞ슬’의 첫음절 ‘ᄀᆞ’가 서로 연상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내용상 바다와 땅을 비교해서 만들어진 속담인 셈이다. 결국 해조류의 상황으로 가을 농사의 풍흉을 예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내용의 속담으로 “고사리 좋은 해 메역 풍년 든다(고사리 좋은 해 미역 풍년 든다.).”, “땅에 ᄀᆞ뭄 들민 바당에도 ᄀᆞ뭄 든다(땅에 가뭄 들면 바다에도 가뭄 든다.).”, “바당에 풍년 들민 땅에도 풍년 들고, 바당에 숭년 들민 땅도 숭년 든다(바다에 풍년 들면 땅에도 풍년 들고, 바다에 흉년 들면 땅도 흉년 든다.).”, “바당엣풀 휘차믄 땅엣풀도 휘찬다(바다풀 길차면 땅의 풀도 길차다.).”, “바릇이 ᄋᆢᆷ아사 ᄀᆞ실도 ᄋᆢᆷ나(해산물이 여물어야 가을 곡식도 여문다.).” 등이 있다. 바닷일과 밭일을 했던 제주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확인할 수 있는 속담이다.
참고 문헌
김영돈, <해녀 관련 민속: 속담>, 《한국의 해녀》, 민속원, 1999.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