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벤 때 깅이 먹으민 ᄌᆞᆸ제기 애기 난다
표준어
아기 밴 때 게 먹으면 ‘ᄌᆞᆸ제기’ 아기 낳는다
내용
태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금기어다. 임신했을 때는 먹는 것, 앉는 것, 말하는 것 등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임신한 여자는 “불난 디 구경허지 말라(불난 데 구경하지 말라.).”, “화리 넘지 말라(화로 넘지 말라.).”, “집이서 ᄃᆞᆸ 잡지 말라(집에서 닭 잡지 말라.).”, “ᄆᆞᆯ줄 넘지 말라(말줄 넘지 말라.).”, “놈 숭보지 말라(남 흉보지 말라.).”며 조심했다. ‘깅이’는 ‘게’에 해당하는데 십각목에 딸린 절지동물이다. 다섯 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커다란 한 쌍의 집게다리는 먹이를 집거나 공격하는 데 쓴다. 이 집게다리의 집는 성격을 빌려서 “아기 밴 때 게 먹으면 ‘ᄌᆞᆸ제기’ 아기 낳는다.”는 속담을 만들었다. 또 게는 네 쌍의 걷는 다리를 이용하여 옆으로 걷기 때문에 임신했을 때 게 먹기를 금한다. ‘ᄌᆞᆸ제기’는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남의 살을 꼬집거나 비틀기를 잘하는 사람을 말한다.
참고 문헌
진성기, 《제주의 속담》, 제주민속연구소, 1958.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