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바당에 강 손치 쐬운 땐 돗헤치 된 사름이 손치 쐬운 딜 니빨로 씹으민 좋나


표준어

바다에 가서 쑤기미 쏘인 때는 돼지띠 된 사람이 쑤기미 쏘인 델 이빨로 씹으면 좋다


내용

‘손치’는 ‘쑤기미’에 해당하는 바닷물고기인데 등지느러미 가시에 독이 있다. 이 가시에 쏘였을 때 돼지띠인 사람이 쏘인 데를 이로 꼭꼭 씹어주면 낫는다고 한 것이다. 돼지가 쑤기미를 씹어 먹어 버리는 격이라는 속신俗信이 담겨 있는 표현이다. 제주 무가 <문전본풀이>에 따르면, 쑤기미는 ‘남선비’의 첩인 ‘노일제데귀일의 딸’의 ‘입’이 환생한 물고기다. 조사자에 따라 “솔치 쐬운 딘 돗헤치가 약이다(쑤기미 쏘인 데는 돼지띠가 약이다.).”나 “솔치 쐬운 건 물들어 가민 눅인다(쑤기미 쏘인 건 물밀어 가면 눅인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참고 문헌

김순이, <제주도의 잠수 용어에 관한 조사보고(속담·금기어)>, 《조사연구보고서》(제4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1990.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