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바당에 갈 때 빈 허벅 진 사름 질칼르민 머정 벗어진다


표준어

바다에 갈 때 빈 물동이 진 사람 가로타면 수치레 벗어진다


내용

해녀가 물질하러 바다로 갈 때 빈 물동이 진 사람이 가로타면 재수 없다는 말이다. 곧 물질 나설 때 앞에서 어정거리는 훼방꾼이 있으면 일진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해녀 앞에 어정거리는 사람이 ‘빈 허벅’을 지고 있으니 바다에 들어도 전복 하나 따지 못하고 빈손으로 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백궐’이라고 한다. ‘빈 허벅’과 ‘백궐’ 이 연상되니 ‘머정 벗어진다.’는 것이다. ‘머정 벗어지다’는 ‘재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표현이다. 자료집이나 조사자에 따라 “물질 갈 때 빈 허벅 진 사름 질칼르민 머정 벗어진다(물질 갈 때 빈 물동이 진 사람 가로타면 수치레 벗어진다.).”, “바릇 가는디 빈 물허벅 지영 질칼르지 말라(바다 가는데 빈 물동이 져서 가로타지 말라.).”로 나타나기도 한다.


참고 문헌

김순이, <제주도의 잠수 용어에 관한 조사보고(속담·금기어)>, 《조사연구보고서》(제4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1990.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