ᄒᆞᆫ 통에 물꾸럭 시 갤 심으민 심은 사름은 머정 벗어진다
표준어
한 통에 문어 세 개를 잡으면 잡은 사람 수치레 벗어진다
내용
좋은 일이 있고 난 다음 궂은일이 올 수 있음을 암시한다. 호사다마, 곧 좋은 일 다음에 궂은일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계의 뜻이다. ‘머정 벗어지다’는 ‘재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표현이다. ‘삼’이란 숫자는 우리들 의식에 깊숙하게 내재된 숫자다. ‘삼발이’, ‘삼각대’, ‘삼세 번’은 물론 방파제 축조에 소용되는 네 발 달린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tetrapod)’마저도 ‘삼발이’라고 하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조사자에 따라 “ᄒᆞᆫ 통에서 물꾸럭 세 개 잡으민 그 사름 머정 벗어진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물꾸럭’이란 어휘를 고려할 때 이 속담은 주로 제주 서부지역에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문어’가 제주도 동부지역에서는 ‘문게’, 서부지역에서는 ‘물꾸럭, 무꾸럭’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김순이, <제주도의 잠수 용어에 관한 조사보고(속담·금기어)>, 《조사연구보고서》(제4집),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1990.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