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바당이서 검은 절 맞아 베민 벵든다
표준어
꿈에 바다에서 검은 파도 맞아 보면 병든다
내용
바닷물을 뒤집어쓰는 꿈을 꾸면 병이 든다는 뜻이다. 차가운 바닷물을 뒤집어썼으니 몸에 한기가 들어 병이 쉽게 찾아든다는 것이다. 또 상징적인 차원에서 ‘검은 파도’에 초점을 둘 수 있다. ‘검다’는 대체로 ‘암흑, 무無, 죽음, 절망, 부패, 비애, 자기 비하’ 등을 상징하고 ‘파도’는 ‘변화, 허망, 환영’을 상징한다. ‘검은 파도를 맞는다.’는 것은 곧 ‘죽음의 환영을 맞는다.’는 말과 같으니 병고에 시달리게 됨을 암시한다. 전국적으로 말해지는 “꿈에 검은 구름 땅에 떨어지면 계절병이 생긴다.”나 “꿈에 검은 구름 땅에 닿으면 병이 생긴다.”와 대비해 볼 수 있다.
참고 문헌
김성배, 《한국의 금기어·길조어》(정음문고 95), 정음사, 1975.
진성기, 《남국의 속담》, 제주민속연구소, 1959.
필자
강영봉(姜榮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