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바리 좆 줴듯
표준어
붉바리 좆 쥐듯
내용
정착성 어류인 붉바리의 속성을 빌려서 ‘인색함, 집착, 끈질김’을 비유할 때 동원되는 속담이다. 붉바리는 주로 바닷가 바위 구멍에 터를 잡고 산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떠나지 않는 속성이 있다. 서술어 ‘쥐다’에 초점을 두면 [사람+쥐다]의 구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 자리에 [물고기]가 쓰여 [물고기+쥐다]라는 구조가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는 ‘바리’로 끝나는 삼음절 어휘를 대신해서 ‘붉바리’가 대용代用되어 있음을 전제할 때 용인되는 표현이다. 자료집이나 조사자에 따라 “붉바리 좆 줴긴다(붉바리 좆 쥐기다.).”나 “붉바리 좆 잡듯”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참고 문헌
강영봉, <속담>(부록), 《제주의 언어》(1), 도서출판 제주문화, 1994.
진성기, 《남국의 속담》, 제주민속연구소, 1959.
필자
강영봉(姜榮峯)